부역자들 2

DOCUMENTARY REVIEW

부역자들 2

개.돼.쥐들의 세상, 그들이 감춘 진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믿었습니까? 영화 <부역자들 2>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기록물이 아닙니다. 이것은 광장에 휩쓸려 우리가 놓쳐버린 법치와 자유, 그리고 그 이면에서 작동했던 거대한 카르텔에 대한 날카로운 투쟁 보고서입니다.

POINT 1. 탄핵, 그 속도의 함정

영화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되짚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2년 가까운 조사를 거친 것과 달리, 단기간에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한국의 상황을 비교합니다. 국회의 탄핵 소추안 근거 중 상당수가 검증되지 않은 '언론 기사'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적 증거보다 여론재판이 앞섰던 당시의 광기를 차갑게 조명합니다.

"헌법재판소가 3월 13일까지 선고해야 한다?"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달리는 기차처럼, 절차적 정당성이 무시된 채 진행된 재판 과정. 영화는 이 과정에서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떻게 훼손되었는지 내부자의 시선과 기록을 통해 폭로합니다.

POINT 2. 언론과 검찰의 기묘한 공생

이 다큐멘터리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언론과 권력 기관의 유착 관계를 파헤치는 대목입니다. 특정 언론사 기자들과 검찰 수사 라인의 연결고리, 그리고 그들이 자랑스럽게 떠들었던 '특종'의 이면에 숨겨진 기획된 시나리오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합니다. "진실을 보도하는 감시자"가 아닌, 판을 짜고 움직이는 "플레이어"가 되어버린 언론의 민낯을 마주하게 됩니다.

INSIGHT: 무너진 법치, 깨어난 개인

군중 심리의 위험성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폭력과 선동, 그리고 사실 확인 없이 휩쓸리는 대중(Lemmings)에 대한 날 선 비판.

진정한 자유의 의미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다." 국가나 집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개인만이 자유를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

영화 <부역자들 2>는 불편합니다. 우리가 믿고 싶었던 정의가 사실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조작된 허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봐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직시하고, 선동과 거짓에 휘둘리지 않는 '깨어있는 개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영화가 던지는 화두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