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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베르세르크 운명에 맞서는 검은 검사

by 월선네 2025. 5. 9.

 

베르세르크 관련 영상

 

 

가츠의 고난과 투쟁의 여정

베르세르크’는 미우라 켄타로가 창작한 다크 판타지 만화로, 중세 유럽풍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가츠는 '검은 검사'라 불리며 드래곤슬레이어라는 초대형 대검을 휘두르는 외눈박이 전사입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친우였던 그리피스에게 배신당해 동료들을 모두 잃고, 이후 사도라는 괴물들과 싸우며 복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야기는 가츠가 한 여인과 관계를 맺다가 그 여인이 갑자기 사도로 변하고, 가츠가 이를 처치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가츠는 여행 중 엘프인 '파크'를 구해주고, 파크는 가츠의 동행자가 되어 험난한 여정을 함께합니다. 가츠의 목에 있는 낙인은 망령들을 불러 모으기 때문에, 그는 어디에서도 편히 쉴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작품 초반부에서 가츠는 다르 백작이라는 사도와 대결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베헤리트라는 신비한 물체를 통해 고드핸드라 불리는 강력한 존재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중 페무토라 불리는 그리피스를 보고 분노하지만, 그의 압도적인 힘 앞에 무력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베르세르크의 독특한 세계관과 차원의 개념

베르세르크’의 세계관은 여러 차원이 겹치고 스며드는 독특한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크게 세 가지 차원으로 나뉘는데, 왼쪽으로 갈수록 현실 차원(필멸의 세계), 오른쪽으로 갈수록 비현실적인 차원으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는 '현실 세계(THE WORLD)'로, 인간과 같은 자연적 존재가 생겨나는 곳입니다. 이곳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세상과 비슷하며, 일식 전에 가츠가 활약하던 곳으로, 중세 유럽풍의 판타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틈새의 세계(the interstice)'로, 이세계(幽界)와 현실이 서서히 겹치는 아스트랄의 세계입니다. 엘프를 비롯한 자연의 엘리멘탈들은 이 틈새의 세계에 속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합의 세계(the nexus)'는 일식 이후로 차원 간 경계가 겹쳐져서 생긴 세계입니다. 이는 현실과 이 세계라는 차원이 제대로 겹쳐진 지대로, 그야말로 아스트랄한 공간입니다. 이러한 복잡한 세계관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며, 가츠가 마주하는 초자연적 존재들과 현상에 대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황금시대와 그리피스와의 비극적 인연

베르세르크’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황금시대'라 불리는 과거 회상 편에서 시작됩니다. 이 부분은 가츠가 어떻게 '검은 검사'가 되었는지, 그리피스와의 관계, 그리고 매의단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피스는 튜더 제국 최강의 기사단인 자서성기사단의 단장으로, 튜더 제국 최강의 검사라는 칭호에 걸맞게 돌도레이 공략전에서 가츠와도 호각으로 싸우는 실력자입니다. 가츠와 그리피스는 처음에는 친우였지만, 그리피스는 나라를 갖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랑하는 동료들을 악마에게 제물로 바치는 끔찍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배신은 가츠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겼고, 이후 그의 복수심을 불태우는 원동력이 됩니다. 황금시대 편은 3권부터 14권까지 이어지며, 이후 '단죄편'으로 이어집니다. 2016년에는 베르세르크 원작의 황금시대 스토리 이후의 '단죄' 편을 다룬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으며, 전체적인 스토리는 만화책 원작과 같지만 중간중간 삭제된 부분과 변경된 부분이 있습니다.

미우라 켄타로의 뛰어난 작화와 표현력

베르세르크’는 그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뿐만 아니라, 미우라 켄타로의 뛰어난 작화로도 유명합니다. 초기의 작화는 다소 투박한 그림체였지만, 점차 발전하여 부드럽고 몽환적이며 판타지틱한 동시에 어두운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베르세르크'라는 제목은 '미쳐 날뛰는', '광전사'라는 뜻의 Berserk를 일본식 발음으로 읽은 것인데, 주인공 가츠는 그 광전사에 걸맞게 싸우며 광기와 살의, 분노 등 어두운 감정으로 스스로를 뒤덮고 싸우는 모습을 정말 잘 그려냅니다. 진하고 두터운 펜터치로 인물의 표정이 살아있으며, 이는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미우라 켄타로는 2021년에 사망했지만, 그의 판권을 이어받은 '스튜디오 가가'에서 현재도 작품을 계속 제작하여 연재 중입니다. 그의 독특한 작화 스타일과 표현력은 '베르세르크'를 다른 만화와 차별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베르세르크는 단순한 판타지 만화를 넘어, 인간의 운명과 의지,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강인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츠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강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운명에 맞서 싸울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